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한때 ‘산업 구조조정의 마중물’로 불리던 사모펀드, 최근 평가는 다릅니다. <br><br>홈플러스 매각 논란에 이어 롯데카드 해킹 사태까지. <br><br>같은 사모펀드가 인수한 기업들에서 잇따라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. <br><br>경제카메라 오은선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롯데카드 해킹 사고 발생 직후 A씨의 휴대전화에 갑자기 수십 통의 '070 전화'가 쏟아졌습니다. <br><br>[A씨 / 롯데카드 고객] <br>"(롯데카드에) 정보를 입력하고 검사를 해보니까 제 정보가 유출된 게 확인이 됐습니다." <br> <br>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매대에는 PB상품들이 대부분입니다. <br><br>폐점 계획은 보류됐지만 입점업체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.<br><br>[B씨 / 홈플러스 입점업체 운영자] <br>"직원들 자체 내도 지금 본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몰라요." <br> <br>두 기업 모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곳들이다 보니 MBK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. <br><br>사모펀드는 소수 투자자에게 자금을 모아 특정 기업에 집중 투자한 뒤, 기업공개나 재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합니다.<br><br>제도 도입 20년 만에 340배로 성장한 국내 사모펀드는 최근 ‘투기자본’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. <br><br>단기간에 수익을 극대화하려다 보니, 보안이나 가맹점 상생 같은 중장기 투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[조동근 /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] <br>"경영의 목표가 없다 보니까. 매각하고 나가는 거지. 사모펀드는 사실 그 안에 브레인은 없어요." <br> <br>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가 소유한 기업 40곳의 성적표를 들여다봤습니다. <br><br>이 기업들이 사모펀드에 인수된 지 3년 뒤 순이익은 인수 3년 전보다 오히려 7.2% 감소했습니다. <br><br>사모펀드에 팔리고 난 뒤, 실적이 악화된 겁니다.<br><br>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차입규제가 느슨해 순자산의 400%까지 차입할 수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힙니다. <br><br>[박주근 / 리더스인덱스 대표] <br>"내가 5조짜리 기업을 사는데 내 돈 1조에 4조를 빌렸어요. 빨리 돈을 그 돈을 갚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겠습니까? 사모펀드는 그 기업을 보니까 이 부분이 가장 알짜야 팔고 싶지 않겠습니까?" <br> <br>MBK는 "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계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"며 "보안투자에는 더 큰 예산을 집행할 것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<br><br>경제카메라 오은선입니다.<br /><br /><br />오은선 기자 onsun@ichannela.com
